잘 나가는 래퍼는 게임 안에서 앨범홍보한다?

June 20, 2020 · 4 mins read

잘 나가는 래퍼는 게임 안에서 앨범홍보 한다?

트래비스 스캇 in 포트나이트

올해 4월 24일 미국 유명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캇이 게임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은 2018, 2019년에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빌보드 1위를 기록하던 가수입니다. 이런 거대 가수가 게임에서 앨범 첫 홍보를 하다니요? 게다가 그 홍보가 게임 안에서 첫 앨범 노래로 무대를 만들었답니다.

travis_fortnite

출처: 에픽게임즈

그런데 말이죠. 이 공연에 놀러온 사람 수가 얼마인지 아십니가? 무려 1200만명!

BTS가 런던 웸블리에서 공연했을 당시 공연장엔 6만 명의 아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때 포트나이트에서는 1200만명의 관객들이 트래비스 스캇의 공연에 mesmerized(매혹)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의 새로운 기능: 축제 stage

실제 공연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음원과 라이브의 차이에서 오는 소름, 살아있다는 느낌, 가수와의 면대면 교감 등이 있죠. 하지만 게임은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행동에 제한이 없고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죠.

원래 이런 무대처럼 (마시멜로) 실제 공연장을 가상 환경으로 옮겨놓은 수준에서 새앨범을 공개하려 했습니다. 이 공연에도 1,000만이 넘는 유저들이 공연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이 게임 전체를 내 무대로 쓰고 싶다 하여 탄생한게 이번 공연입니다.

게임 동시접속자 1200만명으로 이전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과 별개로 이번 포트나이트와 트래비스 스캇의 콜라보는 앞으로 공연/축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게임회사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을 제공한 셈이라 생각합니다.

게임 속 자연스럽게 녹아든 광고: 네이티브 광고

트래비스스캇은 본인의 새앨범 홍보를 위해 포트나이트와 손을 잡았고 포트나이트 유저들은 게임을 하면서 가수의 새앨범 홍보를 만끽했다는 점을 보면 이는 기존 네이티브 광고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네이티브 광고란 광고가 게시되는 매체에 맞게 그 광고 형식을 제작해 고객들이 일반 광고에서 느끼는 거리감을 없앤 광고를 말합니다. (출처: Aeu Joung, 콘텐츠 속으로 자연스럽게, 네이티브 광고)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인데 사용자가 경험하는 콘텐츠의 일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른 광고보다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는 광고입니다.

스폰서 파워업, 앵그리버드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할 때 운에 기댈 수도 있지만 돈에 기댈 수도 있죠. 과금을 해서 힘이 쌔지는 아이템을 장착하면 쉽게 스테이지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소액결제를 하면서까지 게임을 즐기려 하지는 않죠. 그래서 앵그리버드를 만든 Rovio는 네이티브광고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유저의 힘을 증폭시켜줄 스폰서를 연결해주는 ‘스폰서 파워업’이라는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유저에게 노출되고 싶은 브랜드는 유저를 대신해 아이템을 결제해주는 것이죠. 그러면 유저는 자기 대신 유료 아이템을 결제해준 브랜드에 고마움을 느끼고 브랜드와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웬디스, 포트나이트

웬디스의 마스코트 빨간 머리의 소녀를 포트나이트 캐릭터 스킨으로 만들어내고 진행한 “냉동고 부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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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스는 트위치 계정을 만들고 웬디스 캐릭터로 배틀로얄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 목표인 배틀로얄 게임에서 웬디스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게임 내에 만들어진 모든 버거집에 들어가서 ‘냉동고’만 부수는 플레이 영상을 트위치 계정을 통해 방송했죠. 변태스러울 정도로 망치를 들고 오로지 냉동고만 부수고 다녔습니다.

wendys_destroying_freezer

그 결과는? 10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회했고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자가 되었습니다. 웬디스는 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는 냉동육을 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아주 완벽하게 전달했습니다.

라인 프렌즈, 브롤스타즈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 브롤스타즈! 브롤스타즈와 라인 프렌즈 캐릭터가 콜라보하여 새로운 캐릭터 스킨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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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브라운 캐릭터는 유저들 사이에서 꼭 사야 or 가지고 있어야 하는 스킨이 되었습니다.

primo_brown

원래 캐릭터보다 훨씬 귀엽져?

마무리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알겁니다. 게임 속 광고가 얼마나 짜증나는지. 특히 게임 플레이 하기 전 봐야만 하는 강제성 있는 광고라던가 게임 화면 일부를 차지하는 배너 광고라던가. 승질머리나는 광고들이 많은데 위 사례들처럼 게임 개발사 측에서 게임에 녹아들 수 있는 광고 형식을 만들어내어 광고주와 사용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광고를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세상 마케팅 이슈를 뿌시고 다니는 PSP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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