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뒹굴면 공짜로 햄버거 주는 브랜드

June 13, 2020 · 5 mins read

오늘은 격리기간 중 집에 머문 시간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버거킹의 최근 마케팅에 대해 알려드리려합니다.

우리 독자분들이 간편하게 한 입에 먹기 좋게 뿌셔놨습니다.
혹시 ‘아! 나는 통으로 먹는거 좋아해요 psps님. 저 배려 좀 해주세요!’라고 느끼신 분들이 있을까봐 아래에 통째로 먹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입 맛에 맞게 즐겨주세요.


간편하게 먹고 싶다면-

뿌셔먹기
  1. 버거킹 브라질이 락다운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Lockdown Whopper 캠페인 시작.
  2. 버거킹 앱을 통해 사용자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집에 콕 박혀 있으면 참여 끝.
  3. 보상은 from 스낵 to 콤보 메뉴.
  4. 하지만 이 캠페인은 브라질에서만 진행 중.

통째로 먹고 싶다면-

통째로 먹기 (눌러주세요!)


집에서 뒹굴면 공짜로 햄버거 주는 브랜드

집에서 넷플릭스 보면서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저를 방 밖으로 꺼낼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엄마의 “밥 먹어라!” 소리죠. 울 엄마는 제가 배고플 때를 어찌나 잘 아시는지.. 돈도 안들고 집에만 있는데 배를 채워주시는 엄마가 항상 고맙습니다. 이 얘기를 한 이유는 버거킹의 최근 캠페인(2020년 6월 4일 시작)이 우리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집에만 있는데 밥을 주는 공통점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버거킹 Brazil이 Lockdown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게임 요소를 더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다음 20초짜리 영상을 한번 보시죠.

It’s hard to stay home
집에 머물기 쉽지 않아요

but it pays off
어려운만큼 보상이 있죠.

집에 머물면서 공짜 와퍼 받아가세요. 다른 보상들두요.

그 보상은 집에 머문 시간에 따라 버거킹의 메뉴를 보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보상의 범위는 감자튀김같은 스낵에서부터 콤보까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만든 에이전시의 기술과혁신 부서의 머리(head) Toni Ferreira는 기자회견에서

“고립된 시간을 버거킹 혜택으로 바꾸며 격리 상태를 게임으로 바꾸었다”고 전하며 새로 진행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얘기했습니다.

버거킹은 전염병을 멈추기 위해 스스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외롭다 느끼는 시간을 좀 더 즐거운 경험으로 바꾸어 그들에게 보상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거죠. 일반 어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어플의 역할까지 합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했더라면 아마 캠페인 기간 동안 넷플릭스 & 유튜브 시청 시간이 급격히 늘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진행하지 않고 ‘브라질’에서만 진행되는 캠페인입니다.

잉? 왜 브라질만?

1. 버거킹 매출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나라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적게 나오지만 작년만 하더라도 3일마다 1개의 버거킹이 만들어질 정도로 성장 속도가 남다른 나라입니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빨랐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받고 있는 나라죠.

코로나 감염자 나라별 순위. 브라질 2위

그래서 버거킹 브라질은 격리조치에 지쳐있는 버거킹의 열성적인 팬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Lockdown Whopper 캠페인을 시작한겁니다.

2. 위치정보를 이용한 성공적인 캠페인 운영 경험

2018년 Burger King Detour라는 캠페인 아시나요?

맥도날드 광고 billions served가 billions swerved로 바뀌었음

Billions Served -> Swerved 수십억명 (햄버거)들다 -> 수십억명 (방향을)틀다

기간 동안 버거킹 앱 다운로드 건수 150만을 기록했던 대단한 캠페인입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버거킹의 대표 매뉴인 와퍼를 1센트(10원)에 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특정 조건은 앱을 다운받고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한 후 “맥도날드” 근처(180m 이내)로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geolocation(지리위치정보)를 활용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리위치정보의 경우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이번 캠페인에서도 지리위치정보에 기반한 캠페인이 시작된 겁니다.

사이드 노트

버거킹 디투어 캠페인처럼 경쟁사를 역이용한 마케팅을 hackvertising이라고 부릅니다. 경쟁사의 마케팅을 해킹하여 그걸 바탕으로 자사의 마케팅 캠페인에 역이용하는 전략입니다. 버거킹이 이걸 굉장히 잘하는데 위 캠패인 뿐만 아니라 이전 진행했던 “Burn that ads”캠페인도 주목을 끌었죠. 버거킹 앱내 AR기반의 카메라 기능을 추가해 이를 이용해 경쟁사의 광고나 쿠폰 등에 갖다대면 그 광고가 불에 타는 이미지가 겹쳐 보입니다. 광고를 다 태우면 무료 와퍼 쿠폰을 주는 프로모션이었죠.

50초 짜리 광고 보시면 경쟁사 광고가 불타오르면서 어떤 이미지가 나오는지 감탄하실겁니다.

그리고 2017년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의 영화 ‘그것’의 영향으로 당시 미국에선 삐에로에 대한 공포가 전역으로 퍼지던 때였습니다. 맥도날드는 삐에로에 대한 공포가 맥도날드(로날드)로 향하지 않도록그 마스코티 로날드 사용을 중지했었죠. 그러나 버거킹은 이 기회를 이용했습니다.

버거킹 모자를 쓰고 와퍼를 들고 있는 맥도날드 마스코트를 연상시키는 삐에로의 모습

할로윈을 기념하며 삐에로 복장으로 버거킹에서 주문하며 와퍼를 무료로 주는 할로윈 캠페인을 진행했죠.

무서울 정도로 경쟁사의 약점을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아는 회사입니다. 이런 식의 마케팅이 바이럴을 일으키기 좋다고 하지만 법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히 의논한 후 시행해야 할 전략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자기만의 독특한 마케팅 스타일을 정립한 버거킹. 앞으로 또 어떤 캠페인으로 경쟁사한테 트롤짓을 할지 매우 궁금해지는 버거킹의 크리에이티브였습니다.

지금까지, 세상 마케팅 이슈를 뿌시고 다니는 PSP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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